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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경주 산내중학교에서 피어난 멸종위기종의 희망2026-04-2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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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매일신문=신일권기자] 지난 4월 13일 경북 경주시 산내면에 위치한 산내중학교에서는 우리 지역의 사라져가는 생명을 살리고 학생들에게 생태적 가치를 전달하는 아주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서식지외보전기관이자 산림청 지정 국가희귀식물 및 특산식물 보전기관인 기청산식물원이 주관한 ‘우리지역 멸종위기종 살리기‘ 사업으로 식물 분양 및 교육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기후 변화와 서식지 파괴로 인해 멸종 위기에 처한 식물들을 학교라는 일상 공간으로 들여와 학생들과 지역 주민이 함께 돌보며 보전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지역 사회가 생물 다양성 위기에 대응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행사가 성사되기까지는 지역 공동체의 헌신적인 협력이 뒷받침되었다. 경주미래교육지구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되는 산내행복마을학교는 이번 프로젝트의 취지에 깊이 공감하여 식재에 필요한 마사토와 원예용 상토 등 자재 구입과 기반 공사 비용 등을 후원하여 이번 행사를 적극 지원하였다. 

 

산내행복마을학교는 경주교육지원청과 경주시가 협력하여 운영하는 경주미래교육지구의 핵심적인 공간으로 산내면의 풍부한 자연환경과 공동체 자원을 활용해 아이들에게 국악과 요리 그리고 생태 체험 등 학교 담장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마을 배움터이다. 이러한 마을 공동체의 전폭적인 지지 덕분에 산내중학교 정원은 멸종위기종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거듭날 수 있었다.

 

기청산식물원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식물원에서 정성껏 인공 증식한 멸종위기 야생생물과 희귀 식물 등 총 16종 242본의 소중한 식물 자원을 기증하였다. 기증된 식물 목록에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전주물꼬리풀과 큰바늘꽃 그리고 삼백초와 섬개야광나무를 비롯하여 섬시호와 섬현삼 그리고 단양쑥부쟁이 등 7종의 멸종위기종이 포함되어 그 의미를 더했다. 또한 가침박달과 섬국수나무 그리고 벌개미취와 섬쑥부쟁이 등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특산 식물과 고유종들이 대거 포함되어 학교 정원을 학술적으로도 매우 가치 있는 생태 정원으로 변모시켰다.


이날 행사에는 산내중학교 임직원과 전교생은 물론이고 경주교육지원청 관계자들과 인근 의곡초등학교 교사와 학생들까지 대거 참여하여 성황을 이뤘다. 대구 KBS 다큐온 팀도 현장을 방문하여 지역 공동체가 멸종위기 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생생한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참가자들은 단순히 식물을 심는 행위에 그치지 않고 기청산식물원 생태조경연구소의 강기호 소장으로부터 전문적인 생태 교육을 받았다. 강 소장은 현장에서 각 식물의 생태적 특징과 올바른 식재 기법 그리고 향후 관리 방법에 대해 열정적인 강의를 진행하였으며 학생들이 앞으로 이 식물들의 수호자가 되어 직접 관찰하고 기록할 수 있도록 독려하였다.

 

특히 이번 행사는 서식지외보전기관인 기청산식물원이 주도하여 학교 내에 국가 보호종 식물들을 중복 보전하는 방식을 채택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중복 보전이란 야생 서식지가 파괴될 경우를 대비하여 안전한 제3의 장소에 식물유전자원을 인공증식하여 키우는 방식으로 기후 위기 시대에 국가생물자원을 지키는 핵심적인 전략이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직접 심은 멸종위기종 식물을 매일 마주하며 생태계의 소중함을 배우고 기후 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산내중학교의 박영남 교장은 “지역의 배움터인 마을학교와 기청산식물원이 후원해주셔서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멸종위기식물 생태 정원을 선물해 주어 매우 뜻깊다. 앞으로 학생들이 이 식물들을 돌보며 생명 존중의 마음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기청산식물원 역시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우리 지역의 멸종위기종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지역 기업들의 ESG사업으로 학교마다 이런 생태학습형, 식물보전형 정원이 모두 만들어지기를 기대한고 전했다. 

 

경주교육청 최중금 장학사는 ”경주지역 학교에 이런 의미있는 생태정원, 특히 멸종위기종 식물들을 우리 학생들이 직접 심고 관찰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어 기쁘고, 경주지역 모든 학교에 이런 생태정원이 만들어지면 정말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지켜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라고 전했다. 

 

지역 사회의 정성과 식물보전전문 기관의 기술력 그리고 학생들의 사랑이 어우러진 산내중학교 생태 정원은 앞으로 사라져가는 우리 식물들이 안전하게 뿌리 내리고 자라나는 희망의 터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